다들 잘 계셨나요?

이번에 하도 잠수가 길어져서 살짝 발자국 찍으러 왔습니다.

거짓과 진실의 양면, 기억하시죠?

이번 년 초에 열렸던 코드기어스 온리전 신간이요.

그거 펑크났습니다.

왜 펑크나셨냐고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건 솔직히 구매하려고 하셨던 분들껜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상당히 아주 열나는 사건이라서 펑크났습니다.

도저히 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 건 통판 시작을 안했다는 건데...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그러나 양해 부탁드리고, 제가 뒤늦게 이 글을 올린 건 그동안 여러가지 바빠서.. 인사겸 올리게 된 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자세한 건 따로 여쭤보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만 여하간... 아마도 전 이제 코기로는 그저 다른 분들 올리시는 글과 그림만 볼 것 같네요.ㅜㅜ

여하간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Posted by DS모하
 

 ‘지루함만큼 끈질긴 적은 없어.’


 그것은 오랜 생을 살아온 진마에게 언제나 함께 하는 라이벌임과 동시에 끊임없는 유혹의 손길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그것은 비단 진마에게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욕망에 절실하며 충실하고 또한 의지를 갖춰 승복시키기도 하는, 강하면서도 연약하고 하염없이 불규칙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또한 마찬가지.

 짧은 생이기에 더욱 더 이 지루함을 견딜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기 때문이야.’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것도.

 이렇게 쉽게 수긍하는 것도.

 이렇게 쉽게 손을 뻗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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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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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컥.


 정체가 인식되자마자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스트를 쥐어 그대로 이마를 향해 쏘아 올린다. 물론 쏘는 것까지는 행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대답하지 않는 가? 개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지?”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그것은 분명 같은 얼굴이다. 같은 목소리며, 같은 얼굴이다.

 침묵이 오래가고 주위의 눈 또한 점차 자신에게 인식이 되자, 고민이 되었다. 여기서 이 자식을 쏜다하더라도 맞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며 그렇다고 녹티스를 끄집어내기에는 장소가 좋지 않다.

 이미 주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으니까.


 철컥.


 비스트를 거두고 머리 속을 굴리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이 자식을 잡아 척살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자신의 몸을 휘감았다.

 얼마 만인가. 잔챙이가 아닌 진품이 굴러 들어왔다. 월야의 높은 사냥감이 자신의 앞에 있다. 물론 이길 수 있나 없나, 잡을 수 있나 없나 그런 문제쯤은 자신의 머리 속에 담아있지 않다.

 죽이고 싶다. 찢어 죽이고 싶다. 태워 죽이고 싶다. 허나 그와는 반비례로 싸우고 싶다. 쉽게 죽이고 싶지 않다. 영원히 싸우면서 자신의 지루함을 지우고 싶다.

 그 마음이 상반되어 자신의 몸을 휘감으면서 웃기게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은 입가를 비틀며 웃음을 머금었다.

 몸이 달아오른다. 영혼마저 달아오른다. 월야의 주민 중 미치지 않은 자가 어디 있냐 만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은 정말 굶.주.렸.다.는.것.을.인.정.해.야.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지금 이 순간 네 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주지, 일단은.”


 아직은 안 돼. 지금 손대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 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망이라, 가당치도 않는다. 이 존재가 누군가.

 테.트.라.아.낙.스.

 아니, 그 탈을 쓴 또 다른 존재. 속이려고 해도 알 수 있는 것은 이 존재의 눈동자.

 같다. 목소리도, 얼굴도.

 허나 저 눈동자에 담겨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느낄 수 있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지금 이 순간 이 앞에 있는 존재의 겉은 ‘테트라아낙스’인데.


 “ 이 지긋지긋한 지겨움을 조금이라도 떨치게 만든 것에 대한 감사를 위해……… ----영원한 잠을 선사해주지."


 과감히 선언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자신은 느낄 수 있었다.

 온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이 기분이, 지루함이란 끈질김에 묻혀서 허덕여 채 고개를 내밀지 못했던 이 느낌이, 바로 자신이 그 잠시 몇 개월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이라는 것을 말이다.


 ‘마스터, 역시 나는 미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이미 미쳐 있는 중인데 더욱 더 돌아버린 것일지도.’


 날카롭게 자신의 앞에 있는 이 꽤나 고급스러운 먹이감을 놓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물론 이 먹이감 또한 자신을 ‘찾았다’는 것으로 보아 자신을 놓을 마음은 없을 것이다.


 “와라.”


 손을 뻗으며 명.령.한.다.

 그렇다면 잡는 거다.

 다른 그 누구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베스테르 또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옆에 없으니 이 맛좋은 먹이감을 볼 수 없다.

 자신의 너머의 저 초보 사냥꾼은 애초에 관심 밖이고 말이다.

 자, 그렇다면 무엇을 더 고민하겠는가?


 “와라. 개새끼, 네 최후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멋지게 만들어줄 테니.”


 그 말에 웃는 먹이감을 자신은 이 순간 무척 흥미 있게 보았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험한 모습은 내보이지 않았으니 귀찮은 것들을 부르진 않겠지. 그걸로 됐다.


 “내 최후, 네가 만들어주는 건가?”


 반말?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형이라면서 쪼르르 다니던 주제에 이제 머리가 컸다고 자신과 동급이라고 생각하는 이 먹이감 봐라.

 아니다, 그 개새끼와 같지만 또 다르다.

 아니지, 그 개새끼다. 어.떻.든.간.에.


 “그래, 내가 만든다. 이 개새끼야.”


 아직 멀었다. 먹이감이 아무리 커졌다 한들 사냥꾼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허락하는 것은 단 하나. 자신의 손에 ‘끝’을 맞이하기 직전 뿐. 그것도 아주 찰나, 그것은 사냥꾼의 단 하나 남은 의리.

 ‘끝’ 직전에 그 아주 찰나에 먹이감에게 베푸는 ‘관대함’.


 “동한다. 그 최후에. 그 관대함에.”


 자신의 손을 붙잡은 그 차가운 손길에 냉소를 머금었다. 온기 따위 느껴지지 않음 따위 중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 이 차가운 손길이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식힐 수 있을 테니. 아니, 그건 아닐지도. 그 손길 아래에 떨어질 피를 본다면 자신은 다시 열이 오르겠지.


 “순순히 따라오는 군?”


 “따라가는 데 밧줄, 필요 없다.”


 그 순간이었다. 자신의 얼굴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개새끼의 얼굴에 자신은 빠르게 다른 한 손으로 그 뺨을 가볍게 짓눌러 치우려 했으나, 개새끼의 반사신경은 꽤나 높은 지라 그 손 또한 개새끼 자신의 손으로 막아버린다.

 그리고 닫아버린 입술 사이로 차가운 무언가가 휘젓는 느낌이 머리에 인식하자마자 자신은 그 차가운 무언가를 사정없이 물었다. 허나 그 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차례 휘저은 뒤, 떨어지는 이 개새끼의 행동. 순간 자신의 입안에 남아있는 차가움을, 녀석이 떨어짐과 동시에 뱉어냈다.


 키스.


 소위 연인들에게 행해지는 간단한 애정행위에 속하는 것을 자신에게 해댄 것인가? 그 생각에 자신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주제에 발정 났나?”


 테트라아낙스가 된 주제에 발정이 났다-라,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허나 웃기게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은 화가 나지 않음을 인식했다.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 진짜던 가짜던 지루함이 길었기 때문일까, 한번 입술을 훔쳐 받은 것 따위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았으며 어차피 자신의 손에 ‘끝’을 낼 먹이감이기 때문일까, 더욱 더 참혹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만 들뿐이다.


 “따라가는 값. 아프다. 하지만 달다.”


 “웃기는 구나, 이 개새끼.”


 점차 주위의 눈길이 따갑게 자신을 찌르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그 의미 없는 행위로 더욱 소란스러워짐에 미간이 좁혀졌다. 좀 더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녀석이 잡은 손을 힘있게 당겨 자신의 바이크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사람을 휘저어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 세워둔 바이크 뒤로 억지로 녀석을 앉혔다. 거부 없이 자신을 따르는 이 개새끼에게 물었다.


 “어디서 최후를 맞이하고 싶으냐.”


 “네 침대.”


 간단하게 답하는 개새끼에게 냉소를 머금으면서 침묵을 유지한다. 보통 때라면 이쯤 한 대 갈기고 말았을 자신인데 왠지 웃음만 나올 뿐.


 “그래, 하지만 어쩌지?”


 “…….”


 “나는 좀 더 넓은 곳에서 네 최후를 실행시키고 싶거든.”


 “넓은. 좋지. 어쩌면.”


 간결하게 먹이감이 수긍한다. 너무 쉽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최후가 오늘밤이 되지는 않아. 네가 순순히 잡히러 왔으면, 여유롭게 사냥해주지. 그래, 관대해주마. 오늘밤은 네가 짧은 순간 내 개가 되어 집을 지키는 것도 상관없겠지.”


 어차피 자신의 손에서 끝을 낼 거.

 약간의 관대함으로 인해서 손해볼 것은 자신에게 없다.

 패는 이미 자신의 손안에 있으며, 그 패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집. 오늘 밤. 개가 되겠다.”


 “되겠다? 넌 이미 개였어.”


 더 이상의 대화는 이 자리에서 필요치 않음을 헬멧을 씀으로 인해서 대신 나타내고, 그대로 바이크에 시동을 걸어 가속해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인해 불어오는 바람이 헬멧을 쓰지 않은 개새끼의 머리칼을 휘젓기 시작할 테고 그로 인해 귀찮은 것들이 붙겠지만 그 정도쯤, 봐주지.


 “이 유혹에 빠졌으니까.”


 지루함이란 귀찮고 끈질김에서 탈피시켜준, 꽤나 달콤하나 비릿한 ‘유혹’.

 거기에 가볍게 빠져줬으니 그 정도쯤의 리스크야 감수해 주지.

 왜냐하면….


 ‘네가 그 개새끼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니까.’


 끈질긴 하급 놈들이나 다른 진마들보다도 더욱 달콤한 유혹이 자신에게 뻗어졌다. 그 유혹이 진짜보다는 덜 달콤하다는 것쯤 잘 알지만, 이 유혹에 빠져준 이상 그 유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래, 그러니 더욱 쉬운 유혹이다.


 ‘죽이기 귀찮은 그 자식은 죽지 않으려 노력하겠지만, 네 놈은 쉽게 부서질 수 있겠지.’


 결.정.적.으.로.다.르.니.까.


 ‘형이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이.개.새.끼.와.그.개.새.끼.는.

 

  

  

  








저작자 표시
Posted by DS모하
 


 ' 갖고 싶다. '

 무엇이?


 ' 영원한 밤의 보석이, '

 상처 가득한 괴물의 눈동자가,


 ' 악마조차도 버리지 못한, '

 그 아름다운 순정의 영혼이,


 " 갖.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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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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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인 걸까, 나름 평화로운 나날이 지나가고 있는 와중에, 이제 이 지겨운 일상이 익숙해지려 하는 때에 익숙하지 않은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이유는?


 아니, 웃기게도 이 차갑게 얼어붙은 심장이 뛰는 이유는?


 새로운 테트라아낙스, 아니 덜떨어진 그 개새끼가 떠나고 나서 잔챙이들도 조용한 이 와중에 지겨운 일상만이 계속 되 온몸뿐만 아니라 머리 속 가득하게 퍼지는 올라올 것 같은 역겨움을 가까스로 버티고 또 버티는 와중에 어째서 나 자신은 식어버린 심장의 고동을 느끼는 건가.


 " 우습군. "


 겨우 몇 개월이 지났을 뿐.

 그러나 그 몇 개월만으로 나는 스스로가 꽤나 감상적으로 된 것 같음을 느낀다.


 " 하, 겨우 그 개새끼가 없어졌다고 세상이 달라지기라도 한 건 아닌데- "


 그러나 그 개새끼가 사라짐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지겨운 일상이 오가는 것은 확실한 진실. 물론 그 진실도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고 또한 자신 또한 그 일상에 계속 젖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엇이 어떻던 간에 자신은 사냥꾼이다.

 뼈속까지 갈보를 증오하며 이미 이 추악한 영혼까지 갈보를 향해 불태우는 사냥꾼.


 " …아르쥬나로 가볼까. "





 ♪





 close.


 아직 문도 채 열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푯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문을 열어젖힌다. 그러자 반기는 것은 철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짝눈 라이칸슬로프, 이사카.


 " 아직 영업시작 안했다, 비스트. "


 " 파르페 하나. "


 가볍게 무시하고는 구석에 앉아 턱을 괴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이는 것은 저 라이칸 하나 뿐인 것으로 보아 마스터는 외출 중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요근래 쓸모없기는 해도 개 한마리 들인 것만으로도 가게를 잠시 비우고 외출을 할 정도의 시간은 생긴 모양인지 벌써 이런 모습은 몇 번 본 상태.


 " 뭘 그렇게 보지, 짝눈? "


 파르페를 먹는 중 빤히 바라보는 눈길에 날카롭게 흘기며 묻자, 빤히 내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한숨 섞인 답을 해오는 짝눈 라이칸슬로프.


 " 오래 산 존재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는 걸 알고 있나? "


 " 누가? 내가? "


 " 그래. 온 몸에서 풍기는 지겨움. 사냥이라도 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어떻지, 비스트? "


 " 그까짓 잔챙이따위…. "


 하긴 드높은 진마사냥꾼께서 겨우 하급 따위에게 눈길을 줄 리는 없겠다면서 피식 웃으며 글라스를 닦기 시작하는 라이칸을, 나 또한 피식 대며 녹아가기 시작하는 파르페에 눈길을 돌려 손을 움직여 먹기 시작한다.

 온 몸에서 풍기는 지겨움이라.


 딸랑~


 " 다녀왔어- 어머? 언제 왔니, 세건? "


 아르쥬나의 오너이자 흑발의 미인, 김성희. 두 손에는 가득 짐이 들려 있어 어느새 이사카가 다가가 그 짐을 가볍게 들어 옮기기 시작하고, 나 또한 먹는 것을 멈추고 마스터를 바라보면서 가볍게 인사와 함께 답했다.


 " 아아, 마스터. 온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


 " 후후, 그래? 요즘은 어쩐지 세건이 가게에 자주 와서 좋단 말야. "


 " 흐응, 그건 어째서? "


 " 젊은 여자의 눈요기가 되거든~ 가끔은 별종의 사람에게도 말이지만. "


 생긋 웃으면서 말하는 마스터의 눈이 왠지 모르게 달러로 보이는 것은 내 착각이길 바라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슬그머니 외면한 뒤 파르페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 사이 마스터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가게 오픈 준비를 시작하면서 말했다.


 " 그러고보니 요즘 세건은 사냥 안 하지? "


 " 잔챙이는 저기 초보 라이칸에게 맡기는 중인데요. "


 하급 따위를 가지고 이 지겨움에서 탈피하기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손대지 않고 지내는 것이 더욱 이득. 때문에 더더욱 이 지겨움이 일상화 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 흐응, 그럼 아직 그 소식 모르겠네? "


 " 무슨 소식? "


 " 요즘 부산 쪽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거 말야. 세건 뉴스 안 보고 사니? "


 " 보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잔챙이 뿐. 관심은 없습니다. "


 VT도 낮은 것들이 벌여봤자 뭘 벌이겠는가, 라는 고정관념이 이미 머리 속에 박힌 자신이기 때문에 더더욱 뉴스를 보면서 관심이 안 가는 것인지도.


 " 흐응, 그래? 그렇다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뭐. "


 내가 관심을 끊자 마스터도 더 이상 말할 마음은 없는지 대화를 끊고 가게를 오픈했다. 그러자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마자 슬그머니 한 두 사람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라이칸이 서빙하기 시작했다. 마스터는 Bar 안 쪽으로 들어와 주문을 받은 걸 만들기 시작하며 나에게 물었다.


 " 지겹니? "


 " ……. "


 " 만사가 지겹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 비자만 나오면 당장이라도 뜰 기샌데? "


 " …사냥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지겨움을 안겨 주는 건 '먹이감'이 없다는 것이니까. "


 " 꼭 그것 뿐이니? "


 반문에 대답하지 않자 꽤나 긴 침묵이 오갔다.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걸까, 생각을 해보지만 그다지 대답할 마음도 없기 때문에 빈 잔을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 세건. "


 " ……. "


 " 지금의 일상을 좀 더 즐겨보면 안 되니? "


 " ……. "


 역시 대답하지 않고 가게 문을 나왔다. 가게 문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가벼운 바람.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고 또한 아무 것도 느끼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해지고 지겨움 대신 답답함이 목까지 차오른다.


 " 즐겨보라고…? "


 마스터.

 그건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내 삶 자체가 이미 즐기기에는 너무 얼룩졌거든요.


 탁!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시작했기 때문일까,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치게 되었다.


 " 아, 미안. "


 " ……. "


 대답이 없자 설마 그 약간의 부딪침으로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 미간을 좁히며 상대방을 바라보려는데, 그 순간 왜 일까. 나는 순식간에 온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등골이 서늘해지면서도 온 몸을 차고 오르는 이 열기. 본능적으로 비스트를 향해 손을 가져가게 되는 것조차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채, 나는 상대방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찾았다. "


 익숙한 목소리.


 " 악마도 버리지 못한, "


 익숙한 머리칼.


 " 영원한 밤의 보석. "


 익숙한 눈동자.



 " 어째서… 네 놈이 여기에 있는 거지? "



 ………테트라아낙스, 서린.





 어.째.서. 네. 놈.이. 이. 곳.에. 나.타.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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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S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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